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어둠 속의 감시자>

by 진과연 2022. 10. 19.

1. 어둠 속의 감시자는 누구인가?

 뉴욕의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꿈에 그리던 근교 생활을 위해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도심의 복잡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여유로워 보이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과 분위기는 이 가족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가족이 보기로 한 집은 이 동네에서 제일 웅장하고 멋있었으며 이 집을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이 집에서 살기를 원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단번에 집을 계약하기로 마음먹은 가족은 3300만 달러, 한화로는 대략 471억의 집을 전재산을 털고 대출을 하며 무리하여 구매를 했다. 행복한 생활도 잠시, 집에서 생활하던 가족은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편지를 받기 시작한다. 본인을 "watcher"라고 지칭한 이는 가족들을 언제나 지켜보고 있으며,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듯한 뉘앙스의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장난 편지라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 동네 생활을 해보니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이웃 주민과의 트러블과 옆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등이 충분히 가족의 불안감과 무서움을 고조시켰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가장인 브래넉은 가족들을 모텔에서 장기 숙박을 하게 하고, 본인은 집에서 자면서 감시자가 누구인지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사설 명탐정을 고용하고 직접 이상한 부분을 짜 맞추면서 점점 브래넉의 삶은 피폐해지기 시작했고, 브래넉의 예민함은 주변 가족과 이웃의 트러블을 고조시키기도 하였다. 결국 경찰까지도 이 가족을 외면하였고 아내의 친구이자 부동산 중개인이던 친구도 배신을 하면서 가족은 어려움에 빠지는 듯하였다. 하지만 이 매력적인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있었기에 이 가족은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에서 집을 팔고 일상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였다. 끝까지 감시자가 누구인지 찾지 못한 브래넉은 심리 상담을 받으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하였지만 여전히 자신과 가족을 괴롭혔던 대상이 누군지 미궁인 상태에 집착해 간간히 그 집을 들리면서 결국 또 다른 감시자가 되었다.

2. <어둠 속의 감시자>를 본 후기

 집은 한 가족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지만, 한 가족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족과 사람이 머물면서 역사가 쌓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자연스레 그 집만이 가지는 고유한 분위기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보이지 않은 힘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어느 곳을 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거나 치유받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찝찝하고 딱히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공간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 선택은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기보다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한 친구가 이사를 하고 나서 아버지가 아프기 시작했고 그래서 황급히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었다는 이야기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어둠 속의 감시자가 사실은 현상을 유지하고 개조를 싫어하는 괴상한 이웃들의 소행임을 말해주지만 그들이 그렇다고 해서 남의 사유재산까지 간섭을 하거나, 개인 가정에 무단을 침입하여 공포심을 몰게 할 권리도 없다. 또한 감시자를 찾기 위해 본인이 또 다른 감시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브래넉은 새로 이사 온 가족에게 또 다른 무서움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상이나 이념이 있다하더라도 타인에게 있어서 강요하지 말거나 넘지말아야하는 선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3. 크리에이터 라이언 머피의 또다른 작품에는 무엇이 있나?

라이언 머피의 다른 작품은 무엇이 있나 궁금해졌다. 넷플릭스에는 어둠 속의 감시자를 제외하고 래치드, 다머, 더 폴리티 션 등 메디컬, 정치, 공포의 다양한 장르로 업로드되어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최근에 보았던 다머가 라이언 머피의 작품이라는 것을 검색을 통해 이번에 알게 되었다. 숨 막힐 정도로 무서운 장면으로 구성되어서 끝까지 보기가 어려웠던 다머와 어둠 속의 감시자에서 새벽녘 감시자가 한 소행을 지켜보았을 때와 그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루즈한 일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싶을 때 라이언 머피의 작품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